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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이슈

꼬꼬무 레전드 64회 뒤바뀐 딸 - 향미씨 이야기

by 탑갱쓰 202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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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맘 특성상 본방을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즉 꼬꼬무는 꼭 재방송이나 다시보기로 챙겨보는 편인 프로그램입니다. 씨랜드 참사나 유괴이야기 등, 정말 너무 맘아픈 이야기들, 그리고 스스로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 경각심을 일깨우는 이야기들로 매주 화제를 모는 프로그램이죠. 그 중 얼마전 맘카페에서 꼬꼬무 64회를 보며 눈물 콧물 다 쏟았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꼬꼬무 64화 무려 결제하여 챙겨봤는데, 정말 감정이입하게 되더군요. 

 

 

여러분은 키운 정, 낳은 정, 무엇이 더 끈끈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꼬꼬무 64화를 보면서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물음이었습니다. 정말 그 무엇도 선택할 수 없는 질문이네요. 저 스스로도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인데, 이 이야기가 쌍둥이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더 몰입하여 봤네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뒤바뀐 딸. 향미씨 이야기입니다. 

 

 

1981년 문영길씨는 세살 된 딸 민경이와 함께 이발소로 향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단골 이발소로 가던 중, 안내양의 실수로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치고 맙니다. 어쩌지 고민하던 영길씨의 눈에 들어온 것은 새로운 이발소. 영길씨와 민경이는 새로운 이발소 안으로 들어섭니다. 

 

이발소 종업원은 영길씨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왜 내 친구 딸을 데리고 왔냐는 이상한 말을 합니다. 내 딸이라는 영길씨의 말을 믿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친구 집에까지 찾아간 이발소 종업원은 '이상하네, 친구 딸이 거기도 있고 여기도 있네.'라는 말을 중얼거립니다. 

 

영길씨는 종업원에게 그 친구 딸을 데려와달라고 부탁했고, 친구 딸이라는 아이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향미라는 그 아이, 민경이와 판박이처럼 똑 닮아있었습니다. 영길씨는 아내에게 급하게 전화합니다. "우리 아이 찾은것 같다."고 

 

 

 

 

 

 

사실 영길씨네 부부는 쌍둥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민경이와 민아, 그 둘은 2분차이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였습니다. 그리고 향미는 같은 산부인과에서 하루 전 태어났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산부인과를 찾아 사실확인을 한 양쪽 부모, 민아와 향미가 신생아때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민경이와 민아는 이란성쌍둥이가 아니라 얼굴까지 꼭 빼닮은 일란성 쌍둥이었던 것이죠. 

 

2년 4개월 동안 키운 딸이 남의 아이였다니. 내 친자식은 다른 집에서 자라고 있었다니. 충격에 빠진 양부모 그러나 그 들에게는 더 큰 난관이 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바꿀것인가 지금 이대로 키울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죠. 게다가 민아는 몸이 아픈 아이였습니다. 태어날때부터 몸이 약했고 태어날 때 뇌손상을 입어 정상적인 속도로 크지 못한 민아는 그렇기에 쌍둥이 엄마 옥렬씨의 '껌딱지'였습니다. 민아를 한시도 품에서 떼어놓지 않을 정도로 애지중지 키웠던 민아, 그렇게 깊게 들어버린 기른 정.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에서 몇날을 고민하던 양쪽 부모는 결국 아이를 바꾸기로 합니다. 그렇게 태어난지 2년 6개월 만에 본래 이름을 되 찾고 친부모에게 돌아간 향미와 민아에게는 이제 평화로운 나날들만 남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아이를 바꾼 세달 뒤, 단 한번의 만남을 가진 후 향미의 소식을 전혀 알 수 없게 된 영길씨 부부는 그럼에도 잘 살고 있겠지.라고 애써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립고 궁금했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잘 커야 할 아이를 들쑤시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그랬던 영길씨 부부가 2001년 4월 tv에 출연하여 향미의 소식을 의뢰하게 됩니다. 향미가 종적을 감춰 어디서도 소식을 들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제작진들이 향미의 소식을 수소문하여 향미씨가 무단전출신고말소가 되어 서류상 향미의 존재는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향미씨 부모는 이미 오래전에 이혼하였고 향미씨는 10살때 재활원에 들어가 현재 자립준비중이라는 것도 알아냅니다. 영길씨 부부는 한달음에 향미씨를 만나러 갑니다. 그렇게 20년만에 영길씨 부부는 그리운 향미씨를 만나게 됩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할 리 없는 향미씨를 배려해 처음에는 후원자로 다가간 영길씨 부부, 그렇게 교류를 하다가 향미씨에게 <그날>의 이야기를 해 줍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키워주고 오래 그리워한 부모가 있다고. 향미씨는 키워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그렇게 그들은 다시 가족이 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64화를 보며 많은 눈물을 흘리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런 상황이면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너무 선한 마음씨로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 영길씨 부부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구요. 전적으로 옹호할 수는 없지만 그 옛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장애아를 키우기 어려웠을 향미씨의 친부모님 상황도 이해가 갑니다. 현재 암으로 인해 제주도에서 요양중이시라는 문영길님, 쾌차하셔서 성인이 된 쌍둥이들과 향미씨와 오래 행복하셨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키운 정" 인가요 "기른 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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